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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어느 아가씨가 공원벤치에 앉아 고즈넉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노신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조금 남아 있는 책을 마저 보고 갈 참 이었습니다. 방금전 가게에서 사온 크레커를 꺼내어 하나씩 집어 먹으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습니다. 크레커가 줄어가는 속도가 왠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 보니, 아니!? 곁에 앉은 그 노신사도 슬며시 자기 크레커를 슬쩍슬쩍 빼먹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 노인네가...' 화가 은근히 났지만 무시하고 크레커를 꺼내 먹었는데, 그 노신사의 손이 슬쩍 다가와 또 꺼내 먹는 것이었습니다. 눈은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신경은 크레커와 밉살 스러운 노신사에게 잔뜩 쏠려 있었습니다. 크레커가 든 케이스는 그 ..

다른 2006.03.27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우리의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와 적혈구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 중에서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병균이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커다란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백혈구는아주 강력한 어떤 방법을 쓸 것만 같습니다만, 그는 절대 무력을 쓰거나 학대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냐고, 넌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고, 놀려대지도 아주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침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주며 품안에 꼭 껴안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주는 겁니다.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너무 황홀해서 정신..

다른 2005.11.04

남아 있는 눈빛..

남아 있는 눈빛.. 세상은 말이나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나간 다음 마음에 남는 눈빛으로 이루어지네 '사랑한다'는 말이 지나간 뒤 남아있는 흔적으로 쓸쓸하지 않고, 용서한다고 말한 뒤 마음 한켠에 피어오르는 미소로 살아가는 우리들이라네. 앞에서 열을 말하여도 남는 것은 하나, 그리고 우리는 그것으로 내일을 만들지. 사랑때문에 놀라지 말라. 기쁨을 무서워 말라. 실패도 두려워 말라. 고통도 피하지 말라. 우리의 삶은 내 앞에서 소리치는 열개의 목소리가 아니라 내 가슴에 남는 눈빛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 .. 어디서인지 모름..^^*

다른 200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