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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그늘에 마음 베인다 .. 이기철

2005.10.20 08:37 산 그늘에 마음 베인다 .. 이기철 햇빛과 그늘 사이로 오늘 하루도 지나왔다 일찍 저무는 날일수록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손 헤도 별은 내려오지 않고 언덕을 넘어가지 못하는 나무들만 내 곁에 서 있다 가꾼 삶이 진흙이 되기에는  저녁놀이 너무 아름답다 매만져 고통이 반짝이는 날은 손수건만한 꿈을 헹구어 햇빛에 널고 덕석 편 자리만큼 희망도 펴놓는다 바람 부는 날은 내 하루도 숨가빠 꿈 혼자 나부끼는 이 쓸쓸함 풀뿌리가 다칠까 봐 흙도 골라 딛는 이 고요함 어느 날 내 눈물 따뜻해지는 날 오면 나는 내 일생 써온 말씨로 편지를 쓰고 이름 부르면 어디든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릴 사람 만나러 가리라 써도써도 미진한 시처럼 가도가도 닿지 못한 햇볕 같은 그리움 풀잎만이 꿈의 빛깔..

다른 2025.04.01

티스토리

뭐든지 한 때가 있나 보다..이것도 시큰둥 저것도 시큰둥..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정성을 들이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 갔다.그렇게 살아온 수년간의 세월이 코로나 이후로 어느새 훌쩍 더 멀어졌다. 오늘..우연한 계기로 티스토리를 열어보게 되었다. 아..또 이렇게 시간이 지났구나.. 아름다운 기억의 서랍 속 사연들은이렇게 또 잊혀 가는구나.. 허허로운 생각이 든다.솔로몬 왕의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가 문득 생각난다.

바람의 도시 2025.02.24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다른 2009.05.14

오늘은..

산다는 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임을 익히 알고 있지만 오늘은 새삼 더 깨닫는 날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미국에서 중부지방으로 한국의 대전 같은 곳입니다. 대전도 위치상으로나 그렇지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더 들어가서 어디 작은 시골의 읍이나 면 정도로 얼마나 말이 빨리 전해지는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입소문이 무척 빠른 곳입니다. 한국 드라마 '전원 일기'를 보면서 그 생각을 했습니다. 친척이라도 같은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일 년에 한번 보기도 어려운 이곳 실정에 웬 소문은 그렇게 빠른지.. 서로 보지는 못해도.. 외로운 타국생활에 전화로는 수없이 왔다 갔다 하는 모양입니다. 서두가 길었지만.. 그로서리 얘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그동안 작게 여기저기 한국마트는 그런대로 잘 이어갔었..

달빛아래 200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