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래

그러니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은 더 하겠죠..

달빛.. 2008. 5. 1. 03:56
    자.. 준비끝.. 하고 외출을 하려는데 어? 강아지가 안 보이는 겁니다. ... 돈만주면 다 관리해 주는 편안한 곳이 싫다고 얼마 전에 개인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무슨 행복에 겨워하는 소리냐구요? ㅎㅎ 성격상 분위기를 따지다 보니 삭막한 곳이 싫고 전에 살던 집이 그리워서 여러 가지 제 감성 조건에 맞는 뒷뜰이 있는 개인 집으로 다시 이사를 했답니다.ㅎ 아시다시피.. 개인 집은 손 볼일이 많지요. 잔디도 깎아야 하고 가을이면 낙엽도 긁어야 하고 겨울이면 눈도 치워야 합니다.ㅎ 잔디야 사람을 시켜서 하면 되지만 낙엽과 눈은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답니다. 그러니 스스로 고생길로 들어선 거지요..ㅎㅎ 그래도 좋아요..^^* 먼저, 강아지도.. 일일이 같이 산책을 안 해도 되는, 그냥 뒤뜰에 내 놓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해도 되구요. 페티오 세트를 여유 있게 펼쳐 놓을 수 있어서 제 감성만족에 일조하니 더더욱 기분도 좋구요.ㅎ 커피 한 잔 들고 햇살 좋은 곳에 앉아서 책을 읽는.. 흐음.. 그 기분 아실라나요? ㅎㅎㅎㅎ 그랬는데.. 외출준비를 하고 뒤뜰에 내 놓은 강아지를 부르니 헉..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겁니다.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야 할 애가 아무 기척이 없어서 나가보니.. 현관문은 물론이고 차고도 열어 놓은 채로 정신없이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밖으로.. 온 동네를 다 찾아다녔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러이러한 강아지 못 봤느냐고 미친 사람처럼 묻고 다녔어요. 마침, 지나가던 어떤 백인이 자기 타에 오르라고 하더군요.. 두 블럭 정도에서 봤다구요. 정말 모르는 사람인데도 정신없이 올라탔죠.. 그러나.. 그곳에도 없었어요. 이미 더 멀리 갔나 봐요. 옆에서 우는 나를 보고 그 백인 아저씨.. 당황하고 애가 타서 더 열심히 찾고 다니더라구요. 동네 멀리까지 몇 바퀴를 돌아도 강아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말도 잊은 채 백인 아저씨 차에서 내려서 동네 집집마다 일일이 찾아다녔습니다. 경찰이 보이자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우는 나를 보고 경찰은 진정하라고 하며 곧 찾도록 애쓰겠다고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몇 분도 안 되어 경찰 본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누군가 봤다고 신고가 들어왔다는 곳으로 갔는데 강아지는 없었습니다. 산책하는 아기엄마에게도 묻고 둘이 손잡고 걷는 노 부부에게도 물었습니다. 고개를 흔드는 그들을 뒤로하고 또 정신없이 찾아 헤맸습니다. 얼핏, 스치는.. 눈에 익은 모습.. 울면서 이름을 부르자.. 반갑다고 달려와야 할 애가 뒤돌아서서 쏜살같이 도망을 가는 겁니다. 쥐도 잡는다는 욜키라 달리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왜 나를 보고 반가워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렇게 가슴 아파하며 애타게 찾고 다녔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힘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미안합니다.. 약속을 못 지켜서.." 만나기로 했던 사람에게 전화하고 현관 계단에 앉아 있는데.. 길 저쪽으로 남편의 차가 보입니다. 강아지는 남편의 팔에 안겨 있었습니다. 넋이 나간 모습으로 강아지를 바라보는 저를 남편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아,, 자야겠습니다..

'달빛아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0) 2008.03.31
깊은 대화..  (0) 2008.03.21
삶의 작은 이야기들..  (0) 2008.03.13
애인..  (0) 2008.01.21
Happy~ New Year~~~~~!!! ^^*  (0) 200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