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섬머타임의 시작이다. 끝날 때는, 한 시간을 뒤로 하니 시간을 벌은 거 같아 여유가 있는데 시작할 때는.. 앞으로 한 시간을 끌어 당기니 어쩐지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래서 섬머타임 시작하는 날 하루는 시계를 들여다 보는 일로 분주하다. "지금 몇시지?" 아이들과 나는 서로 묻는다.ㅎ 그렇게.. 섬머타임이 시작 하던 날 우리는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를.. 남편 일의 형편상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늘 새벽기도를 다니던 곳이기에 나에게는 별로 낯설지 않은 곳이지만 더 좋은 점은.. 영어권의 큰 애가 갈 곳을 몰라 헤매이던 것을 거의 강제로 집에서 가까우니 이제는 같이 다니자고 했더니 슬금슬금 따라 나섰다. 얼마나 이쁜지..ㅎ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의 기쁨..^^* 예배 끝나고 레스토랑 '데니스'로 갔다. " ㅎ 엄마 왠일이야? 교회에서 먹자고 안 하고? " "웅.. 네가 너무 예뻐서.." 아이는 내 작은 칭찬 한 마디에도 좋아 죽는다. 다 큰 애인데도 엄마의 칭찬에 환하게 웃는 그애의 모습에서 또 다른 나를 보고 있는 듯 했다..ㅎ 어쩌면 닮지 말래도 저렇게 닮는지.. 웃는 모습이 똑 같다..^^* "oo.. 어떻게 된 거예요?" " 응.. 그렇게 됐어.. 군데.. 어허! 언니라고 해!ㅎㅎ" "ㅎㅎ 그래 언니..ㅋ" '주위 몇 사람에게는 말 했는데 자기한텐 못 하고 왔네.. 미안.." 그녀는 나보다 두살이 어리다. 가수 박OO씨 와이프인 그녀는 얼굴도 이쁘지만 마음도 이쁘다. 친구처럼 지내면서도.. 가끔 내가 이렇게 고리를 건다..ㅎㅎ 결혼기념일이 똑 같다는 이유로 해마다 서로의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고 축하해 주며 안부를 묻는 우리 두 사람. 박OO씨가 오랫동안 한국에 있는 관계로 결혼기념일을 혼자 보내는 그녀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그녀 앞에선 행복한 내색을 못 한다. "다음에 자기 남편 한국에서 오면.. 우리 넷이 결혼기념일 같이 즐기자.." 교회에서 안 보이는 내 안부가 궁금했는지 전화를 했다. "그래.. 언니..섭섭해서 어떡해요.." "ㅎ 이렇게 전화 있잖아.. 서로 전화하고.. 가끔 만나서 식사도 하고 수다도 떨면 되지 뭐..^^*" "그래도.." 못내 섭섭해 하는 그녀.. 그렇게 오랫동안 남편과 떨어져 있는 그녀도 있는데..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떨어져 예배를 드리는 남편과 같이하기 위해 교회를 옮겼다. 이제 결혼기념일이 되면 더욱 그녀가 생각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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