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임을 익히 알고 있지만
오늘은 새삼 더 깨닫는 날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미국에서 중부지방으로 한국의 대전 같은 곳입니다.
대전도 위치상으로나 그렇지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더 들어가서 어디 작은 시골의 읍이나 면 정도로
얼마나 말이 빨리 전해지는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입소문이 무척 빠른 곳입니다.
한국 드라마 '전원 일기'를 보면서 그 생각을 했습니다.
친척이라도 같은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일 년에 한번 보기도 어려운 이곳 실정에
웬 소문은 그렇게 빠른지..
서로 보지는 못해도..
외로운 타국생활에 전화로는 수없이 왔다 갔다 하는 모양입니다.
서두가 길었지만..
그로서리 얘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그동안 작게 여기저기 한국마트는 그런대로 잘 이어갔었습니다.
먹고살 만 할 정도로 장사도 쏠쏠하게 되었었고
사람들도 비싸다 생각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H 마트라는, 한국의 어떤 분하고 연결되었다는 소문의
대형 그로서리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그곳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개업 상품으로 자동차가 걸리면서..
싱싱한 야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야채 외에는 비싸다는 평이었지만
그런대로 물건이 후레쉬하다는 장점 때문에
사람들은 여전히 그곳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문제는 작은 소규모 그로서리들이죠..
그래도 꽤 컸던, 이곳의 이민역사 중 가장 오래된 마트가
어느 날 문을 닫더니
다른 작은 가게들도 그 뒤를 이어 하나 둘 문을 닫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 가슴 싸한 연민의 마음이 들어
저라도 기존의 작은 가게로 가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교회 끝나고 새로 생긴, LA에서 왔다는 A 마트를 갔습니다.
역시 인산인해 속을 뚫고 다녔습니다.
경찰까지 입구에서 교통을 정리할 정도더군요..
파가 1불에 10단..
배추가 한 박스에 1불..
개점 경품으로 렉서스 한 대..
그런데 왜 저는 마음이 싸한지..
돌아오는 길에 작은 한국 그로서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차의 트렁크 속에는 하나 가득 그로서리 본 물건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산다는 게 이런 건지요..
새삼 허공에 대고 물어보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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