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 -
'다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 밖에는 봄.. (0) | 2007.02.09 |
---|---|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0) | 2006.12.15 |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0) | 2006.03.27 |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0) | 2005.11.04 |
남아 있는 눈빛.. (0) | 2005.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