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달력은 벌써 12월로 넘어가 있다.
그이를 쏙 빼 닮은 막내의 짓인가보다..ㅎ
느긋할 때는 느긋한데 성질 급할 때는 또..
아무도 못 말린다.
버리는 거 좋아하고..ㅎ
버리는 것에 대한 소고를 할라치면..
할 말이 너무 많다..
위로, 돌아가신 시할머님부터..
아버님..
남편..
그리고 막내까지..
아무튼..
어느날 갑자기 없어진 물건찾아 헤매기 일쑤였던 날들..ㅎ
어느 정월 초하루 아침..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전 날 내 놨던 하얀 고무신 찾아 삼만리..
당신 고무신인 줄 알고
필요없다고
그날 아침에 부지런히도 버리셨다는 시할머님..ㅎ
.
.
.
날이 다 가기도 전에 없어져 버린 11월의 달력..
마지막 한 장 남은 12월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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