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은빛가루 흩날리는 5월..
해 마다 5월 둘째주 일요일, 어머니날이 되면 꽃을 두 다발을 샀었다.
하나는 시어머니, 또 다른 하나는 친정엄마..
올해는,
돌아가신 시어머님은 아직 굳지도 않은 젖은 땅 위에 가지런히 꽃을 놓아 드렸다.
"어머니.. 오늘이 어머니날이예요.."
길지도 않은 이 말을 가만가만 옆에 계신 것처럼 말씀을 드리자니
청명한 하늘에서 궂은 비라도 내리는 듯 빗방울 소리가 귀를 우렁우렁 흔들고 지나간다.
우리 아이 셋, 남편 그리고 아버님과 나..
아무 말이 없다..
남편의 마음을.. 아버님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 드려야 하는지..
하늘엔 하얀 구름 너울 너울 떠 돈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부엌으로 내려오니..
아..
* 꽃 이름.. lily of the valley
어떻게 이렇게 생겼을까.. 할 정도로 얼마나 예쁜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이미 남편이 준 꽃다발에 기쁨이 입안 가득이거늘..
큰애의 꽃선물은 꽃의 의미처럼 'Happiness" 그 자체였다..
생글생글 웃는 것 같은 작은 그 꽃이 내 얼굴에 가득 묻어났다..
속 깊은 큰 딸애의 엄마에 대한 사랑처럼.. ^^*
세 아이들이 정성스레 써 놓은 사랑한다는 깨알 같은 글씨들을 보면서 웃던 마음을
어머니의 젖은 땅위에 고스란히 쏟아 부었다.
"사랑해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