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래

아플 땐 아파야지..

달빛.. 2007. 4. 29. 00:43

 

 

매해,

이날이 되기 얼마 전부터 나는 꿈을 꾸듯.. 그렇게 아프다..

 

환영에 허우적대기도 하다가,

그리움에 아파하기도 하다가,

귀와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다가..

.

.

.

.

 

아침에 전화가 왔다.

큰 언니.. 엄마 같은 큰 언니..

 

"잘 있니?"

 

"........... 언니.. 오늘이 그날이야.. "

 

"엉? 어머! 어머! 나 정말 나쁜 딸이다.. 깜빡 잊었네.."

 

오늘이 그날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꼭 15년이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꽃들이..

연분홍 진분홍 아프게 밀려 후두둑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날..

그날이었다..

 

그해 아들이 태어났고..

나는 매해 이달만 되면 아프다..

.

.

.

 

아플 땐 아파야지..

그래.. 그래야지..

 

아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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