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나서는 길에 미팅자료를 챙기면서
카메라도 또한 잊지 않았다.
전에 살던 동네의 스코키 도서관에서
한국전쟁 (6.25)에 대한 사진 전시회가 있단다.
들어서는 입구가 말끔하게 새 단장 되어서 기분이 상쾌했다.
참 열심히도 들락거렸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찰칵!
역시 독일 나치에게 아픔을 당한 유대인들을 기억하는 동상
뒤 돌아서니.. 건너편 십자가 탑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옛날을 생각하며..
도서관 앞마당에 세워진 조형이 독특했다.
다행이 뜨겁지 않은 여름 한 낮 오후의 햇볕.
한가로이 담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인다.
도서관으로 들어서는 길에 길게 늘어진 현관 모습을 담았다.
입구로 들어서자
전에와 다르게 많이 새로워진 모습이었다.
방학이라 아이들도 많이 보였다.
어른들은 일을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성인코너는 한가로웠다.
한국책도 많이 있지만 주로 다 오래된 책들이다.
그래도.. 그 오래된 책들일지라도 이곳이 한국책은 제일 많은 편이다.
안내원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물었더니 위층에 가서 허락을 받아야 한단다.
담당자에게 허락을 받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Excuse Me!"하고 어떤 여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사진을 찍으면 안된단다.
담당자의 이름을 대고 허락을 이미 받았다고 했더니
금방 다른 얼굴로 활짝 웃어준다.
탱크옆에서 아이를 업고 있는 예쁜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 아이도 전쟁이 무서웠을텐데..
그 옆에 인천으로 상륙하는 맥아더 장군의 모습도 보이고
전쟁의 많은 상흔들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국에서 보았던, 기억되는 전쟁사진보다 조금 더 색다르게 보이는 것은 왜 일까?
태극기가 보이자 가슴이 더 뭉클해졌다.
부끄럽지 않은 '대한'의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소중하게 보관되어있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집에 태극기 한장도 없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외롭게 전진하는 지친 모습의 군인..
무슨 생각을 하며 걷고 있을까?..
피난민..
그때 당시의 백원짜리일까?..
깔끔하게 잘 보관된 모양으로 보아
보관한 사람의 정성이 보인다.
세상에.. 우표까지..
그때 무렵의 영자 신문들..
전시를 해 준 도서관측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조형.
바쁘다는 남편을 불러들였더니 자기가 더 심취해 있었다.
아빠 옆에서 보던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도서실 내부 여기저기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 의자들..)
그렇게 그 하루는..
오래전,
보지도 못했던 6.25 전쟁..
그 생생한 전쟁의 상흔으로 가슴아파 하는 하루였다.
조국이라는 아픔으로..
** 오래도록 잘 보관해 준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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