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참으로
오랜 세월을 앓으셨다
내가
시집오기 전 부터이니까
거의 30년 정도 될까?
고혈압
당뇨
네 번의 심장수술..
어머닌 그렇게 온몸이 상처투성이셨다.
마지막까지..
누워계신 어머니의 온몸은
삶의 연장 부스러기들로
고통스러워 보이셨다.
이북이 고향인 어머니는
세월의 많은
아픔들을 겪으면서
오직 한 분
아버님만을 몸서리치도록
사랑하셨다
그런 어머니를
아버님은
버거워 하시면서도
연로하신 후에는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셨고
욕심 많은 어머니는
그래도..
늘 남편사랑에 목 말라 하셨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어제..
어머닌 먼 길을 떠나셨다.
아버님을 홀로 남겨두고..
아버님은..
벌써..
어머니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지우기 시작하신다.
너무 아파 견딜 수 없으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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