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눈이 이미 쌓일 만큼 쌓였는데도여전히 눈은 내린다. 눈 오는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다불현듯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길거리엔이미 제설차가 다녀간 뒤라자동차들이 다니기에는 별 분편함이 없어도사람이 다니는 길은아직 그대로다. 오늘은내 '그리움의 숲'으로 향하지 않고전혀 낯선 숲으로 갔다. 입구에 들어서자숲속으로 난, 차들이 다니는 길은벌써 제설차가 다녀간 뒤였다. 치운 눈길 위로또다시 눈은 쌓이는데숲속에는아무도 없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 길이 끊긴 곳에서도여전히 아무 모습도 보이지 않고언제 다녀갔는지흔적만 총총총 남아있었다. 아무도 없는텅빈 숲이라도하얗게 덮힌 눈에마음은하나가득 기쁨이지만그래도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행여 겨울 숲을 지키는반가운 사슴이라도 불쑥 나오..